비개발자 개발기
코딩을 못 하는데 프로그램을 만들었습니다
개발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코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 컴퓨터에서는 제가 만든 프로그램 두 개가 돌아가고 있고, 세 번째를 만들고 있습니다. 여기에는 그 과정에서어디서 어떻게 막혔는지를 적습니다. 잘된 이야기는 배울 게 별로 없었습니다.
- 돌아가는 프로그램
- 2개
- 쌓인 코드
- 19,791줄
- 남긴 기록
- 14편
기록 14편
내가 보고 싶었던 화면 — 순위표로는 부족했던 것
프롤로그에 "화면 하나 띄우는 프로그램"이라고 적었는데, 그 화면이 구체적으로 어떤 것이었는지 적어둡니다. 기존 화면에 없어서 직접 만들어야 했던 게 하나 있었습니다.
블로그 글쓰기 도구를 세 번 만들었습니다 — 앞의 둘은 안 씁니다
블로그를 꾸준히 쓰려니 한 편에 드는 시간이 부담이었습니다. 도와주는 도구를 만들었는데, 두 번은 만들어놓고 안 쓰게 됐습니다. 이유가 전부 같았습니다.
감정을 빼려고 자동매매 봇을 만들었고, 지금은 멈춰 있습니다
수익은 짧게 끊고 손실은 길게 끌고 가는 습관이 있었습니다. 그걸 기계에 맡겨보려고 만들었는데, 결과가 좋지 않아 잠시 멈춘 상태입니다.
자동 발행은 일부러 넣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만든 건 블로그 글쓰기 도구입니다. 제일 먼저 떠오른 기능이 "자동으로 올려주기"였는데, 그건 넣지 않기로 했습니다.
프로그램을 텔레그램으로 조작하기로 한 이유
매매 프로그램은 집 PC에서 돌아야 하는데, 저는 낮에 그 앞에 없습니다. 폰에서 조작할 방법이 필요했고, 화면을 새로 만드는 대신 이미 폰에 있는 것을 쓰기로 했습니다.
개발 시작 사흘 만에 아이폰에서 운영을 시작했다
시작하기 전에는 뭘 갖춰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을 재고 있었습니다. 막상 해보니 준비물은 짧았고, 사흘 뒤에는 아이폰에서 실제로 쓰고 있었습니다. 오래 걸린 건 전혀 다른 것이었습니다.
코드를 못 읽는 사람이 AI에게 버그를 설명하는 법
버그는 대개 내가 제일 먼저 발견합니다. 그런데 고치는 건 AI입니다. 그 사이를 잇는 게 제 일인데, 저는 한동안 그 일을 잘못하고 있었습니다.
코딩을 못 하는데 프로그램을 만들었다
개발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지금도 코드를 처음부터 끝까지 읽지 못합니다. 그런데 제 컴퓨터에서는 제가 만든 프로그램 두 개가 돌아가고 있습니다. 어쩌다 이렇게 됐는지부터 적습니다.
화면은 멀쩡한데 숫자가 안 바뀌었다 — 키움 API 8005 에러
거래대금 목록이 텅 비었다. 에러 메시지도 없었다. 엉뚱한 데를 하루 팠고, 원인은 살아 있는 줄 알았던 출입증이 이미 무효가 된 것이었다.
같은 종목인데 프로그램은 다른 종목으로 알고 있었다
화면에 종목은 떠 있는데 가격이 갱신되지 않았다. 에러도 없고 통신도 정상이었다. 원인은 같은 종목이 거래소에 따라 다른 이름표를 달고 온다는 것을 몰랐던 것.
시간당 10번만 부를 수 있는데 18번 부르고 있었다
화면에 "수신 실패"가 계속 떴다. 서버가 죽은 것도, 키가 틀린 것도 아니었다. 그냥 내가 너무 많이 불렀다. 곱셈 한 번을 안 해서 생긴 일.
두 달 전 기사가 오늘 뉴스인 척 떠 있었다
업종마다 최신 헤드라인을 하나씩 붙였는데, 석 달 지난 기사가 오늘 뉴스인 척 떠 있었다. "목록의 첫 번째가 가장 최신일 것"이라는 착각에서 시작된 문제.
가격이 일곱 자리가 되자 화면이 터졌다
몇 달을 멀쩡히 돌던 화면이 어느 날 딱 한 줄에서만 깨졌다. 숫자가 카드 밖으로 삐져나갔다. 원인은 내가 종목 가격이 여섯 자리를 넘을 거라고 생각해 본 적이 없다는 것.
섹터가 여덟 개를 넘자 화면 절반이 회색이 됐다
섹터마다 색을 칠하려고 여덟 개를 손으로 정해뒀는데, 실제 시장에는 섹터가 훨씬 많았다. 색 목록을 늘리지 않고 해결한 방법.